반응형 전체 글137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君子志向》 관람 후기 - 백자에 새긴 군자의 길 1. 전시 기획 의도와 배경이번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君子志向》 전시는 리움미술관이 개관 이후 도자기를 주제로 한 첫 대규모 특별전으로, 조선백자 185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였습니다. 전시는 ‘청화백자·철화·동화백자·순백자’ 등 장식기법과 생산지를 기준으로 4개 섹션으로 나누고, 조선이 추구한 군자(君子)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백자에 투영했습니다. 국보 10점, 보물 21점을 포함한 총 31점의 문화재 백자가 전시에 포함돼, 조선 백자의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백자를 통해 조선 지식인들이 삶 속에서 추구했던 이상적 인간상—곧 군자 정신—을 깊이 있게 드러내는 시도였습니다.2. 핵심 유물과 예술적 특징가장 눈에 띄는 유물은 1부 ‘절정, 조선백자’ 섹션에 전시된 백자청화.. 2025. 7. 21.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 WE》 관람 후기 - ‘우리’의 얼굴을 마주하다 1. 전시 개요와 작가 소개이탈리아 출신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 《WE》는 2023년 1월 31일부터 7월 16일까지 리움미술관 M2 전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 전시는 작가의 1990년대 초기 작업부터 최신 설치까지 총 38점을 망라하며, 고전적 조각, 사진,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WE)’라는 개념을 관객과 함께 사유하도록 유도했습니다.2. 주요 작품과 전시 해석가장 이목을 끈 작품은 조각 ‘We’(2010)로, 작가 자신의 축소된 쌍둥이 형상을 벽에 매달아 ‘나와 또 다른 나’의 관계를 은유했습니다. 이 작업은 작품 제목이자 전시 타이틀로 사용되어, ‘우리’란 무엇인지 근본적 질문을 던집니다. 또 다른 인상적인 조각은 ‘Charlie’(2003)로, .. 2025. 7. 20. 리움미술관 〈전·함: 깨달음을 담다〉 전시 후기 - 고요 속에 담긴 깨달음의 여정 1. 전시 개요와 의의리움미술관 고미술관(M1) 2층에서 2024년 9월 5일부터 2025년 2월 23일까지 열린 〈전·함: 깨달음을 담다〉 전시는 고려시대 사경(寫經)과 경전을 담은 함(經函)을 집중 조명한 특별기획입니다. 사경은 붓으로 직접 경전을 필사한 수행의 기록이자 예술적 정성과 신념이고, 경함은 그 경전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공예품입니다. 이 전시는 고미술품을 단순한 과거 유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깨달음과 불교적 신념, 장인정신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사유하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고려 최상위층 인물이 발원한 최고 걸작품들이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고미술의 가치뿐 아니라 시대적 역사성과 정신성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전시였습니다.2. 대표 유물과 예술적 특징가장 핵심.. 2025. 7. 20. 리움미술관 아니카 이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관람 후기 - 감각과 기술, 생명의 경계에서 1. 전시 개요와 작가 소개이번 전시는 한국계 미국 작가 아니카 이의 아시아 최초 미술관 개인전으로, 리움미술관 M2에서 2024년 9월 5일부터 12월 29일까지 열렸습니다. 작가는 과학, 생물, 기술을 예술로 풀어내며 후각·촉각·시각 등 여러 감각을 일깨우는 실험적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시 제목인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은 초기에는 간화선(禪)의 화두 형식에서 영감을 얻었고, 기술과 생물,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경계를 질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2. 주요 전시 작품과 특징작품은 총 33점이 소개되었으며, 그중 11점은 신작이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관람 입구의 후각 설치 Walking on Two Paths at Once (2023)입니다. 검은 커튼을 열자 해조류.. 2025. 7. 19.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3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