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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평보 서희환 : 보통의 걸음> 전시 관람 후기, 주요 작품 소개

by 부룡 2025.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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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정신> 서희환, 1988

 

지난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평보 서희환 : 보통의 걸음>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 서희환의 첫 개인전으로, ‘보통의 걸음’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 일상에 숨겨진 정서를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전시를 통해 느낀 점과 주요 작품에 대한 관람 후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작가 서희환과 주요 작품 소개

서희환 작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인간의 감정과 기억을 포착하는 데 집중해온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 ‘평보(平步)’는 천천히 걷는다는 뜻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도 자신의 속도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전시는 2025년 6월부터 7월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3전시실에서 진행되었으며, 회화와 드로잉을 중심으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었습니다. 전시 공간은 작가의 작업 세계를 따라가는 동선으로 구성되어 있어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작품과의 거리를 좁혀갈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었습니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초기작인 빈 골목에서 시리즈가 전시되어 있었고, 이 시리즈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도시의 뒷골목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었습니다. 두 번째 공간에서는 대표작 중 하나인 기억의 계단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층층이 쌓인 기억의 단면을 건축적 요소로 표현한 작품이었습니다. 실제로 작품 앞에 서 있으니 오래된 앨범을 꺼내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전시 후반부에는 작가가 최근 시도한 추상화 시리즈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보통의 걸음’이라는 주제에 맞게, 색과 형태만으로 일상적 정서를 표현한 작품들은 단순함 속에서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전시장 분위기와 관람 환경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은 조명이 부드럽고 소음이 거의 없어 작품 감상에 매우 적합한 공간이었습니다. 전시 공간이 넓고 통로가 여유 있게 배치되어 있어 관람객이 많아도 쾌적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마다 안내 문구가 한글과 영어로 제공되어 외국인 관람객에게도 친절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또한, QR코드를 통해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는 점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관람을 통해 단순히 시각적인 즐거움만이 아니라, 작가의 세계관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관람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번 전시는 평소 현대미술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메시지가 뚜렷하고 작품의 표현이 친근하기 때문에, 미술관 관람이 처음인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전시는 작지만 소중한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삶 속에서 ‘보통의 걸음’으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때로는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평보 서희환 : 보통의 걸음> 전시는 일상과 감정을 섬세하게 다루며, 관람객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겨주는 전시였습니다.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충분히 깊은 감동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술의전당이라는 접근성 좋은 장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평소 전시 관람을 망설였던 분들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을 것입니다. 여유로운 주말 오후, 조용한 감상의 시간을 원하신다면 이 전시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