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뮤지엄에서는 2025년 4월부터 6월까지 특별 전시 <아뜰리에 가나: since 1975 - 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를 개최하였습니다. 전시는 국내 현대미술의 역사 속에서 독자적인 색채를 지켜온 아뜰리에 가나의 여정을 돌아보는 동시에, 예술을 통한 일상의 행복이라는 주제를 조명합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6시30분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2,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는 할인된 요금이 적용됩니다.
가나 초콜릿, 예술이 되다 - 50년의 시간과 감각의 기록
1975년 첫 선을 보인 가나 초콜릿은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인의 일상에 깊이 스며든 대표적인 간식이자 감성의 상징이었습니다. 이번 전시 <아뜰리에 가나>는 가나 초콜릿이 걸어온 50년의 여정을 돌아보며, 가나에 대한 감각적 경험을 예술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자리입니다. 초콜릿을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풀어낸 이 전시에는 GRAFFLEX, 김미영, COIN PARKING DELIVERY, 박선기, 김선우 등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5인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초콜릿의 생성, 촉감, 나눔, 구조, 탐험이라는 다섯 개의 키워드를 각자의 시각 언어로 시각화했습니다.
전시 공간 구성과 주요 작품 소개
전시 공간은 총 4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탄생’, ‘확장’, ‘공존’, ‘행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섹션 ‘탄생’에서는 김창열의 물방울 회화를 비롯해 70~80년대 실험적 드로잉과 회화가 중심을 이룹니다. 두 번째 섹션 ‘확장’에서는 해외 전시 활동과 아시아 미술과의 교류가 강조됩니다. 여기서는 이우환의 관계항 작품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세 번째 섹션인 ‘공존’은 현대사회와 예술의 관계, 지속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영상 설치와 대형 혼합재료 작품이 주를 이룹니다. 마지막으로 ‘행복’ 섹션은 전시의 테마인 ‘초콜릿’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초콜릿을 소재로 한 조각과 설치 작품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전시 말미에는 실제 초콜릿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공간이 마련되어, 감각적인 체험으로 마무리됩니다.
황금 카카오를 찾아 떠나는 도도새의 꿈 - 김선우 작가의 상상력
이번 전시에서 김선우 작가는 도도새를 통해 현대인의 꿈과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한때 날 수 있었지만 스스로 비행을 포기하며 결국 멸종된 도도새는, 작가의 손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방향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비록 현실이 어렵더라도 꿈과 이상을 잃지 말라"는 따뜻한 응원을 건넵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프랑스의 화가 앙리 루소의 작품과 <Surprised!>를 차용하여 파스티슈(pastiche) 형식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루소가 그린 신비롭고 환상적인 정글의 풍경에 김선우는 도도새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켰고, 최상급 카카오를 찾아 정글을 탐험하는 이야기를 시각화했습니다. 이 모험은 단지 상상의 세계가 아니라, 50년 동안 소비자에게 달콤한 기쁨을 선사해온 가나 초콜릿의 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황금 카카오를 찾아 떠나는 도도새의 여정은 가나 초콜릿 브랜드의 성장과 미래를 비유적으로 담고 있으며, 관람객에게는 동화적인 상상력과 브랜드 스토리가 조화를 이루는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예술과 일상의 접점, ‘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라는 메시지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이 단지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일상의 위로와 기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라는 메시지는 단순한 미각적 경험을 넘어, 소소한 기쁨과 정서적 회복의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실제로 마지막 공간에서는 관람객이 각자의 ‘행복’을 적어 벽면에 붙일 수 있는 참여형 설치물이 준비되어 있으며, 이는 아뜰리에 가나가 추구해온 공동체적 예술 실천과도 연결됩니다. 또한 전시장 외부에는 초콜릿 브랜드와 협업한 팝업 부스가 마련되어 있어, 전시 주제를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연장시킬 수 있는 재미도 더해졌습니다. 이처럼 전시는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느끼고 공유하는 것’으로 확장됩니다.
마무리하며
<아뜰리에 가나: since 1975 - 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에서는 초콜릿을 매개로 한 유쾌한 시선이 관람객의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으며, 일상에 작은 기쁨을 선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