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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뮤지엄 <SPRING BREEZE: 기분 좋은 산책> 전시 관람 후기

by 부룡 2025. 7. 25.

2GREY, Blossom Sneeze Breeze 2023
2GREY, Blossom Sneeze Breeze 2023

따스한 바람처럼 스며든 전시, ‘기분 좋은 산책’

디뮤지엄에서 열린 전시 <SPRING BREEZE: 기분 좋은 산책>은 봄의 감성과 일상 속 소소한 여유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감각적인 전시였습니다. 제목 그대로 ‘산책’하듯 공간을 천천히 거닐며, 평범한 일상의 장면들 속에서 예술적 위로를 받는 구성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전시는 ‘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시선을 담은 작업들로 구성돼 있었으며, 자연, 공기, 햇살, 바람 등 계절의 감각 요소들을 시각화한 설치 작품들이 중심을 이뤘습니다. 관람객은 전시장 안에서 실제로 바람이 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잔잔한 사운드와 따뜻한 색감 덕분에 전시를 보는 내내 편안하고 정화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간별 구성과 주요 작품

전시는 총 5개 이상의 테마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고, 각 공간은 하나의 감각 혹은 계절의 이미지에 집중해 꾸며졌습니다. 예를 들어 ‘햇살의 방’에서는 따사로운 조명이 벽에 부드럽게 퍼지며 마치 아침 햇살을 온몸으로 받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고, ‘바람의 정원’에서는 천과 팬을 이용한 설치물이 실제로 움직이며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공간은 ‘자연 속 산책로’를 테마로 한 공간이었습니다. 바닥에는 잔잔한 잎사귀 이미지가 투사되고, 주변에서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들려와 실제로 숲길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여기에 작가가 직접 찍은 필름 사진들이 더해져 감정선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참여 작가들 역시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어 작품 스타일도 다채로웠고, 일상과 계절을 다루는 방식에서도 각기 다른 해석을 보여주었습니다. 회화, 사진, 설치, 사운드 등 매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성이 돋보였습니다.

관람 팁과 추천 대상

이 전시는 빠르게 지나가기보다는 천천히 감상할수록 더 많은 여운을 남기는 전시였습니다. 관람 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가 적당했고, 각 공간마다 포토존도 마련돼 있어 감성을 기록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적합했습니다. 촬영은 대부분 가능했지만, 일부 작품은 촬영 금지 표시가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전시 특성상 밝고 따뜻한 톤이 많기 때문에 날씨 좋은 날 방문하면 더 몰입감 있는 관람이 가능했습니다. 혼자 방문해도 좋고,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구성이었습니다. 사전 예약을 하고 가면 입장 대기 없이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일상의 리듬을 되찾는 경험

<SPRING BREEZE: 기분 좋은 산책>은 예술작품이 반드시 거창하거나 설명적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였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감각을 환기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지는 경험이 된다는 점에서 이 전시는 큰 의미를 가졌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단순하고 맑은 시선으로 구성된 전시는 보기 드문 기회였고, 전시장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쉼’이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예술을 잘 몰라도, 또는 전시에 익숙하지 않아도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마무리 정리

디뮤지엄의 <SPRING BREEZE: 기분 좋은 산책>은 계절의 미묘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섬세한 전시였습니다. 따뜻한 바람, 잔잔한 햇살, 조용한 숲길을 걷는 듯한 감각적인 체험은 바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예술이 주는 위로를 일상 속에서 느껴보고 싶다면, 이 전시는 그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린 감각을 선물해주는 공간이자, 다시 일상을 따뜻하게 시작할 수 있는 ‘기분 좋은 산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