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뮤지엄에서 열린 전시 <취향가옥 2: Art in Life, Life in Art 2>는 예술이 생활 공간에 스며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기획이었습니다. 전시는 이름 그대로 ‘취향이 깃든 집’을 주제로 다양한 아티스트와 디자이너가 꾸민 공간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시의 주요 구성과 관람 포인트, 인상 깊었던 공간 연출, 그리고 방문 팁을 중심으로 관람 후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전시 개요: 예술이 스며든 삶의 공간
<취향가옥 2>는 2022년에 열린 첫 번째 전시에 이은 연속 기획으로, ‘Art in Life, Life in Art’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총 10여 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각 공간은 아티스트, 디자이너, 브랜드가 협업해 꾸민 실내 장면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가 아니라, 하나의 집처럼 구성된 공간을 자유롭게 거닐며 ‘체험’하는 전시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습니다. 전시장 입구부터 편안한 조명과 가구들이 배치돼 있어 일반적인 전시 공간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줬고, 각 공간마다 큐레이션된 향, 소리, 색감이 감각적으로 어우러져 오감이 자연스럽게 열렸습니다. 관람객은 전시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살아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감각적인 공간 구성과 참여 작가
전시는 크게 ‘거실’, ‘주방’, ‘서재’, ‘욕실’, ‘정원’ 등 집의 다양한 공간을 모티프로 삼아 구성됐고, 각 공간마다 다양한 국내외 아티스트가 참여했습니다. 예를 들어, 주방 공간에서는 아티스트가 직접 디자인한 테이블웨어와 조명이 배치돼 있었고, 실제 생활 속에서 예술이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공간은 ‘욕실’을 테마로 한 공간이었습니다. 흰 타일과 미니멀한 가구, 유리 소재의 오브제가 어우러진 욕실 공간은 시각적 쾌감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공간도 예술적으로 연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한 공간에서는 실제로 향을 맡아볼 수 있도록 센서리 체험이 가능했는데, 시각뿐만 아니라 후각, 청각까지 자극하는 구성이 인상 깊었습니다.
참여 작가들의 이름은 낯익지 않았지만, 그만큼 새로운 시각과 실험적인 접근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유명세보다는 창의성과 개인적인 미감을 중심으로 큐레이션된 듯한 인상이었고, 이는 전시의 ‘취향’이라는 주제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체험형 전시로서의 즐거움
<취향가옥 2>의 가장 큰 매력은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는 점 외에도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관람객은 단순히 벽에 걸린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의자에 앉아보고, 향을 맡아보고, 커튼을 걷어보며 공간의 감각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 내에는 각 공간마다 QR 코드가 배치돼 있어 스마트폰을 통해 해당 작품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었고, 일부 공간에서는 아티스트의 인터뷰 영상이 재생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관람의 몰입도를 높여줬고, 마치 실제 ‘취향이 반영된 집’을 탐방하는 기분을 느끼게 했습니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이나 연인 방문자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전시였습니다. 포토존도 많고 동선도 넓게 구성돼 있어 천천히 여유롭게 관람하기에 좋았으며, 아이들도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습니다.
관람 팁과 유의사항
전시장을 방문할 때는 사전 예매를 추천합니다. 주말에는 특히 관람객이 많아 현장 예매가 어려운 경우가 있었고, 공간별로 쾌적하게 체험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한산한 평일 오전이나 이른 시간대를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사진 촬영이 자유로운 공간이 많지만 일부 공간에서는 플래시 사용이 제한되거나 촬영이 불가한 섹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복장은 편안한 캐주얼 복장을 추천하며, 슬리퍼처럼 끌리는 신발보다는 소리가 적은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체험 전시에 더욱 적합했습니다. 관람 시간은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가 적당했고, 내부에 마련된 작은 카페 공간에서는 전시와 연계된 굿즈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감각적인 머그컵, 향수, 포스터 등이 있어 기념품으로도 좋았습니다.
마무리하며
<취향가옥 2: Art in Life, Life in Art 2>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살아보는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전시였습니다. 예술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 녹아들 수 있는 감각이며, 나만의 취향을 통해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잘 전달됐습니다. 예술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시였고, 무엇보다 ‘나도 이렇게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구성 덕분에 실질적인 영감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공간의 미학과 생활 속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이 전시는 분명히 만족스러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