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시 개요 및 기획 의도
이번 전시는 2024년 7월 10일부터 9월 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한·일·중 세 나라 국립박물관이 공동기획해 총 46점의 대표적 칠기가 공개되었으며, 한국의 나전칠기, 일본의 마키에, 중국의 조칠기를 균형 있게 소개했습니다. 전시의 핵심 메시지는 ‘同源異彩’—같은 옻칠이라는 재료 안에서 각국이 만든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것입니다. 세 나라의 기법 차이와 문화 교류 역사를 통해 칠기의 예술성과 공예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 전시였습니다.
2. 섹션 구성 및 대표 유물 소개
전시는 한국·일본·중국 칠기를 각각 분리된 공간에 배치해 비교 감상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었습니다. 한국 – 나전칠기 화려한 자개 장식의 나전칠기 중 특히 ‘나전 경전함(보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자개의 은은한 빛과 나전 기법의 정교함은 칠기의 우아함과 기능성 모두를 지닌 대표적인 공예품이었습니다. 일본 – 마키에 칠기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온 ‘마키에 경전함’은 금·은가루를 옻칠 위에 뿌려 새긴 장식이 특징이었습니다. 헤이안과 가마쿠라 시대의 기법이 현대까지 계승된 실용성과 예술성이 돋보였습니다. 중국 – 조칠기 중국의 ‘흑칠 금 상자’는 옻칠층을 두껍게 쌓고 조각하여 문양을 드러내는 조칠 기법이 중심이었습니다. 중국 칠기의 오랜 전통과 세련된 장식미를 한눈에 보여주었습니다.
3. 전시 공간 연출과 감상 경험
전시장 내 조명과 쇼케이스 구성은 각 칠기의 질감과 색감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각 작품 앞에는 작품 설명과 함께 QR코드가 있어 모바일 해설을 통해 기법과 역사적 맥락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주말 해설 프로그램 외에도 큐레이터와의 대화, 자원봉사자 전시해설, 모바일 리플릿을 포함한 다양한 안내 방식이 마련되어 있어, 초보자도 깊이 있는 감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 나라 칠기를 나란히 비교하며 장식 기법과 문화적 특징의 차이를 체험한 순간이 인상 깊었습니다. 예컨대, 한국 나전의 진주빛 느낌, 일본 마키에의 금빛 라인, 중국 조칠의 무늬 깊이가 각각 다른 예술적 울림을 전해주었습니다.
4. 관람 팁 및 정보 안내
전시 관람은 유료로,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이며 사전 예매와 현장 구매 둘 다 가능합니다. 월·화·목·금·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수·토는 9시까지 운영하며 추석 당일은 휴관입니다. 사진 촬영은 쇼케이스마다 규정이 다르므로 반드시 안내문을 확인하고 진행해야 합니다. 특히 자개나 금가루 장식처럼 민감한 장식 칠기는 플래시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혼잡을 피하고 싶다면 오후 2시 이후 방문을 추천합니다. 전시장과 연결된 상설전시실, 기념품숍, 카페도 함께 둘러보며 여유로운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정리
《三國三色‑동아시아의 칠기》 전시는 삼국의 칠기 공예를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각 나라의 문화와 기술 전통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옻칠이라는 공통된 재료가 어떻게 각 나라의 미감을 통해 다채롭게 변용되었는지를 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공예와 예술을 사랑하는 관람객이라면 물론, 문화 교류와 역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 전시는 꼭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전통 공예품이 전하는 이야기를 함께 마주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