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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비엔나 황금기의 예술을 만나다

by 부룡 2025. 7. 22.

에곤 실레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에곤 실레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1. 전시 개요와 기획 의도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은 2024년 11월 30일부터 2025년 3월 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 레오폴트미술관의 소장품 약 191점을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한 이번 전시는, 비엔나 분리파를 중심으로 클림트와 실레, 그리고 모저·코코슈카 등 다양한 미술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전시는 총 다섯 섹션으로 구성되었는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비엔나 분리파, 그래픽·공예, 표현주의, 실레 집중 조명 구역이었습니다. 클림트와 실레를 축으로 변화와 혁신의 흐름을 따라볼 수 있는 기획이었고, 191점 중 클림트와 실레 작품만 40여 점에 달해 전시의 수준을 드높였습니다.

2. 주요 작품과 인상 깊은 감상 포인트

전시 초반에는 클림트의 수풀 속 여인(Girl in the Foliage)(c.1898)이 관람객을 맞았습니다. 자연광 느낌을 담은 부드러운 터치와 여성 초상의 조화는 화면 너머로 금빛의 황홀함을 전했습니다. 실레 파트에서는 꽈리 열매를 한 자화상(Self-Portrait with Chinese Lantern Plant)(1912)이 하이라이트였고, 그의 드로잉과 유화 약 30여 점이 함께 배치되어 실레의 선과 감정 표현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클림트가 비엔나 분리파 전시회 포스터로 직접 그린 Round Table(1918)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작품이었고, 스컬프처와 건축·家具 디자인까지 아우르는 비엔나 분리파의 총체예술 정신이 느껴졌습니다.

3. 전시 공간 연출과 관람 경험

전시 공간은 M1~M2층의 고요하고 집중 가능한 구조로 구성되었고, 포스터·드로잉은 조명이 은은하게 반사되지 않게 배치해 작품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작품 간 거리가 충분해 눈과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관람객은 작품 앞에서 사색할 수 있었습니다. QR코드, 도슨트 투어, AR 가이드 등이 함께 제공되어 초보자도 작품 배경과 작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실레의 드로잉 앞에는 그의 생애와 관계된 짧은 에피소드가 기록되어 있어 감상을 돕는 좋은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장면은 실레의 자화상 앞에서 관람객 대부분이 잠시 멈춰 서서 내면의 눈빛을 마주보던 광경이었습니다. 현대적 감수성을 담아 강렬한 감정의 흐름을 투사하는 그의 붓질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4. 관람 정보와 실용 팁

전시 관람은 온라인과 현장 예매 모두 가능하고, 티켓 비용은 성인 정가 18,500원, 청소년 16,000원입니다. 단, ‘문화가 있는 날’에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온라인 얼리버드 기간에는 약 30% 할인된 13,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수·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합니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전 회차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어 빠른 회차 선택이 중요했습니다. 사진 촬영은 지정 구역에서만 허용되므로 입장 표시를 잘 확인해야 하고, 도슨트 투어(매주 2~3회)와 함께 AR 안내를 이용하면 작품 이해가 한층 높아집니다. 또한, 전시장 주변의 북카페는 감상 후 여운을 곱씹기 좋았습니다.

마무리 요약 및 정리

《비엔나 1900 – 꿈꾸는 예술가들》은 클림트와 실레를 중심으로 비엔나 분리파 시절의 혁신성과 표현주의의 강렬함을 입체적으로 조망한 전시였습니다. 총체예술을 지향한 비엔나 미술 사조를, 회화·드로잉·포스터·조각·공예에 걸쳐 넓게 구성한 기획력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실레의 깊은 붓질과 클림트의 금빛 감성이 함께 어우러지며, 관람객의 감정과 시각적 몰입을 끌어낸 전시였습니다. 초보자부터 마니아까지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전시로, 이번 겨울 문화 감상의 정점을 찍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