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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마나 모아나》 관람 후기 - 바다를 품은 예술의 여정

by 부룡 2025. 7. 21.

국립중앙박물관 《마나 모아나》
국립중앙박물관 《마나 모아나》

1. 전시 기획 의도와 전반 개요

《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 전시는 2025년 4월 30일부터 9월 1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2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프랑스 퀘이브랑리 자크시라크 박물관과의 공동 기획으로, 18세기부터 현대까지 오세아니아 지역의 전통 유물과 현대작품 등 약 179점이 공개되었습니다. 전시 제목 ‘마나 모아나’는 폴리네시아어로 ‘신성한 힘’을 뜻하는 ‘마나(Mana)’와 ‘넓은 바다’를 뜻하는 ‘모아나(Moana)’를 결합한 것입니다. 이는 오세아니아인이 바다를 삶의 터전이자 영적 세계로 인식했던 문화적 맥락을 담아낸 깊이 있는 명명입니다.

2. 주요 작품과 독특한 예술적 가치

전시는 크게 네 개 섹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부 “물의 영토” 가장 눈에 띈 것은 거대한 전통 카누 모형과 항해 도구였습니다. 별과 해류, 바람을 읽으며 수천 년 간 항해해 온 오세아니아인의 기술과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2부 “삶이 깃든 터전”

멜라네시아 지역의 방패, 가면, 의례용 조각 등이 전시되어 전통 공동체 문화와 조상 숭배의 면모를 다채롭게 조명했습니다. 예컨대, 깃털과 조개껍데기로 장식된 가면은 착용자와 조상의 연결을 뜻해 방대한 상징성을 지녔습니다. 3부 “세대를 잇는 시간”

목걸이, 팔찌, 인형 형태의 조각은 개인과 공동체의 정체성을 뜻하며, 물질과 비물질이 혼재된 오세아니아 철학을 나타냈습니다. 4부 “섬…그리고 사람들”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전통 유물과 함께 배치되어, 전통과 현대의 흐름을 잇는 관점을 경험하게 했습니다. 인터랙티브 영상, 설치 작품, 그림책 및 어린이용 오디오가이드 등 체험형 콘텐츠도 함께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3. 체험 중심의 전시 구성과 관람 경험

전시장은 유리 케이스와 조명이 섬세하게 설계되어, 유물 각 면을 사방에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동선은 섹션별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중간마다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관람 집중력을 높였습니다. 전시 해설은 도슨트 투어, 큐레이터 특강, 어플 기반 개별 해설, 어린이 퀴즈형 오디오가이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되었습니다. 특히 어린이용 해설은 전시 패널과 연계된 퀴즈 형식으로,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호응이 높았습니다. 작품 앞에 서면 깃털로 장식된 목걸이나 목조 가면 등에 담긴 자연의 재료 질감과 신성한 우주관이 깊이 와닿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시각 감상을 넘어 촉각, 청각, 상상력을 자극하는 경험이었습니다.

4. 관람 정보와 꿀팁 정리

운영시간은 월·화·목·금·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수·토는 오후 9시까지였습니다. 입장 마감은 종료 30분 전이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무료 입장이 가능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이며, 온라인 예약과 현장 발권 모두 가능했습니다. 평일 오전·이른 오후에 방문하면 여유 있는 감상이 가능했고, 유모차나 휠체어 환경도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전시장 내 사진은 지정 구역에 한해 촬영 가능하며, 향후 동선 확보를 위해 비교적 여유 있는 시간대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시와 함께 제공되는 그림책과 오디오 가이드는 별도 구매(4,800원) 또는 대여 형식으로 즐길 수 있어 체험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었습니다.

마무리 정리

《마나 모아나》 전시는 오세아니아인의 지직한 바다와 하늘, 조상과 자연을 향한 철학을 ‘체험형 예술’로 풀어낸 전시였습니다. 전통 유물과 현대 작품, 어린이 참여 콘텐츠가 어우러져 전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이 돋보였습니다. 바다를 통해 연결된 삶의 맥락을 다양한 매체와 체험을 통해 오롯이 느끼게 해준 전시로, 인간과 자연, 역사와 미래의 교감을 경험하고 싶은 모든 관람객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