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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뮤지엄 <취향가옥> 관람기 (전시소개·공간구성·작가소개) -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공간으로 풀어내다

by 부룡 2025. 7. 6.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 팻팻 테이블 (Fat-Fat Table)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 팻팻 테이블 (Fat-Fat Table)

 

디뮤지엄에서 2024년 11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진행한 전시 <취향가옥>은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을 통해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감성 전시입니다. 장소는 성수동에 위치한 디뮤지엄이며, 입장료는 일반 성인 기준 12,000원(할인 20% 가능)입니다. 이 전시는 시각뿐만 아니라, 공간과 오브제, 사운드, 향 등을 통해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취향을 되돌아보고, 나만의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주제: ‘집’이라는 일상 공간에 담긴 다양한 취향

<취향가옥>은 우리가 매일 생활하는 공간인 ‘집’을 전시의 핵심 키워드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인테리어 전시가 아니라, 집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사람의 성향, 감성, 추억 등을 반영하는지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섹션에서는 어린 시절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장난감과 색감 위주의 방이 마련되어 있었고, 또 다른 공간은 식물과 자연 소재로 꾸며진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구성은 관람객 각자가 “나에게 집은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하며,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자아를 탐색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전시는 총 8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방은 ‘수집’, ‘쉼’, ‘기억’, ‘놀이’ 등의 테마를 갖고 있습니다. 방마다 다채로운 감각 자극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연령이나 성별과 상관없이 누구나 몰입해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다채롭게 꾸며진 8개의 취향 공간

전시는 주택 혹은 아파트의 도면을 연상시키는 평면 구조로 되어 있어, 관람객은 입장과 동시에 마치 누군가의 집에 초대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첫 번째 공간은 ‘입구 겸 현관’ 개념의 프롤로그 섹션으로, 취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시작됩니다.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공간은 마치 실제 생활공간처럼 꾸며진 거실, 주방, 침실, 서재 등의 테마룸들입니다. 예를 들어 거실은 소파와 카펫, 레코드 플레이어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벽에는 다양한 포스터와 책들이 배열되어 있어 실제 거주자의 취향을 엿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향기와 소리까지 활용한 연출로, 단순한 ‘보기’의 전시가 아닌, 머물고 느끼는 전시로 기획되었다는 점입니다. 동선은 자유롭게 이동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자연스럽게 하나의 흐름 안에서 전체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짜여 있습니다.

관람 포인트 : 여유 있게, 나만의 속도로

<취향가옥>은 포토스팟이 많아 사진 촬영이 활발하지만, 단순히 사진을 찍기보다는 각 공간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천천히 음미하며 관람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람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이 이 전시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방법입니다. 특히 주말보다는 평일 오후 시간대가 덜 혼잡하며, 전시장을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리플릿을 활용하면 각 공간의 테마와 큐레이터의 의도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 외부에는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샵도 있어, 마음에 드는 소품이나 아트북을 기념으로 구매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식물과 빛을 활용한 방이 가장 인상 깊었고, 그 공간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일상 속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성적 조형미와 기능의 만남 :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의 대표 좌석 시리즈

전시 중 눈길을 끌었던 작가인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그녀는 감각적인 스타일과 독창적인 재료 활용으로 동시대 디자인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아 2001년 밀라노에 자신의 스튜디오를 설립한 후 가구, 제품, 건축, 전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녀의 좌석 디자인은 실용성과 예술성을 모두 갖춘 사례로 자주 언급됩니다. 대표작 중 하나인 <카나스타 13>는 비엔나 스트로(Vienna Straw)의 벌집형 기하학 패턴에서 영감을 얻어 시각적 리듬감을 전하고, <크리놀린> 시리즈는 19세기 여성들의 스커트를 연상케 하는 곡선미를 통해 야외 공간에서도 섬세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처럼 우르퀴올라는 전통적인 미감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보는 이의 감성과 취향을 자극하는 좌석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시 총정리

디뮤지엄 <취향가옥>은 ‘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을 통해 각자의 취향을 돌아보고,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시각적 즐거움은 물론 청각과 후각까지 자극하는 섬세한 구성으로, 나만의 속도로 즐기기에 적합합니다. 공간별 구성이 잘 짜여 있어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 관람하기에도 좋으며, 감성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전시였습니다.